솔직히 이제 반공주의는 보수주의의 핵심가치로 삼기엔 너무 낡지않았나?

 뭐 사실 이 주제는 지난글 http://m1abrams.egloos.com/926618 과 쌍으로 한국의 양 정치진영 여론이 가진 기형적인 이데올로기를 지적할때 쓰려고 했던거긴 한데 여로모로 게으름으로 늦어서 상당히 늦게 다룹니다. 


 한국진보진영의 핵심 문제는 자기 기만적인 도덕의식과 민주체제에서 적응력이라면 한국 보수의 핵심적인 문제중 하나는 과대한 반공주의가 아닌가 합니다. 아. 오해하지마세요. 적어도 이 이글루스에서 3김과 그들의 체제에 대한 혐오감 순위를 매긴다면 적어도 저는 10위 안에 들어갈 자신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건 지금 87년이후 체제 적어도 2013년 지금 현 시점에서 아직도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ㅅ;' 하면서 찔찔짜고 앉아 있기에는 너무나도 컸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반공주의란건 극히 수세적이고 목표가 정확한 이데올로기입니다. 애초에 그 존재 자체가 어떤 민주주의나 국가주의(Statism Not Nationalism) 혹은 하다못해 공산주의와 같이 어떤 사회를 목표로 둔 복잡한 사고체계가 아닙니다. 순전히 공산주의에 대해서 자국 이데올로기 체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단순히 반공주의를 욕하기 힘든 이유가 나오는데, 애초에 성장시기에 있는 취약한 국가로서 외부를 향해서 매우 효과적이고 침투성이 강한 프로파간다를 하는 상대를 두고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바보같은 짓거리 하나쯤은 필요한 법입니다. 1960년대를 지금 돌이켜본다면 왜 '사상의 자유 좆이나 까라 그래'라는게 나올수 밖에 없는지 납득할 겁니다.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심지어는 경제적으로나 뒤쳐진 시점에서 당대 선택할수 있었던 건 국민단위에 카운터 프로파간다뿐이었으니까요. 실제 이런 반공주의는 우리가 70년대를 거치면서 충분히 성장할수 있을때 까지 충분한 보호를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문제는 지금 시점에 와서도 이런게 유효한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겁니다. 87년 이후 우리가 진짜 '위대한 민주주의 체계'를 세운 시점 우리는 이미 세계경제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98년 경제위기에도 우리는 지금 세계 GDP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국제적으로 상당히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종합적으로 일본이나 독일에 가까운 수준에 사실 지정학적인 고려를 제외하면 '과잉'이라고 봐도 충분한 수준을 키웠습니다. 정치적 정당성은 그 어느나라보다 높고 국민들은 더이상 북쪽의 뿔난 파파샤를 들고 인민군 복장을 입은 승냥이에 대해서 듣지 않아도 충분히 북한체제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게 될 정도가 됬습니다. 

 그에 반해서 우리의 적인 '공산주의 체제'나 '공산권'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련은 붕괴됬고 중국은 당장 우리와 '전략적 동반자'라고 표방하고 있고 북한은 아시다시피 오늘 내일하는 형편입니다. 우리는 그 험한 시대를 거쳐 생존한 위대한 체제중 하나입니다. 이점은 자랑스러워 해야해요. (특히 한국의 취약성과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을 생각해볼때.)

 즉 더이상 우리는 젖먹이나 요람같은게 필요한게 아닙니다. 우리는 확실히 성장했고 오히려 그런 것들은 우리의 활동을 제약할 겁니다. 만약에 북한에 대해서 비판하는 논리의 중심이 단순한 감정적인 증오에서 비롯된 애매모호한 감정 뿐이라면 그거야 말로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 국가로서 개인의 사상적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고 앞으로 지켜야할 소중할 가치지요.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걱정은 이런걸 겁니다. 그럼 민주당이나 통진당이 보여준 소위 종북,이적 표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냅둬도 좋다 이말인가? 이거 말이지요. 사실 우리는 이런 냉전체제의 또하나의 찌꺼기들에 대해서 아주 강력한 명분을 87년 체제에서 얻었습니다. 바로 민주주의 그 자체입니다. 시민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자유를 보장하지 않고 평등을 보장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위협하고 착취하는 체제에 대해서 그들이 긍정적이거나 우회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분명히 그들이 진정 민주주의체제를 지지하는지에 대해서 따져야 할겁니다. 그사람이 공산주의인지 아닌지에 따라서가 아니라요. 

 이제 그들에게 그들이 헌법적 가치를 소중하는지 물어봅시다. 그들에게 시민적 자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시다. 그리고 그들이 북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봅시다. 좀 더 우리가 자랑스러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덧글

  • 레니스 2013/10/26 23:30 # 답글

    공감합니다. 문제는 소위 말하는 종북들이 보수에대한 반감과 불신 개혁의 필요성을 이용하고 그걸 민주주의 회복되는걸로 여기는거라.... 마지막 문단의 질문을 해봐도 돌아올 대답이 뻔해요ㅠㅠ
  • 에이브군 2013/10/26 23:33 #

    허어 프라이버시라능!
  • 이글돌이 2013/10/26 23:31 # 답글

    반공주의를 내세울 이유가 더 이상 없죠. 저 놈들은 그냥 우리 영토와 국민을 훔쳐 간 반민주적인 도적 떼에 불과하니까 말입니다. 종북나치들도 도매금으로 반민주 파쇼로 묶으면 되고요.
  • 에이브군 2013/10/26 23:33 #

    간단하게 말해서. 반공주의보다 까기도 쉬운게. 시민의 기본적인 자유를 부정하고, 인권과 자치권을 박탈하고 유린하는 조직적인 정치체제와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어재서 민주주의 헌법가치를 수호하고 지지하는 일국의 정치인으로서 지지할수 있는가? 라는 깔끔하고 깔때없는 명제가 생기는 거지요.
  • 이글돌이 2013/10/26 23:34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에이브군 2013/10/26 23:41 #

    게다가 솔직히 내가 가장 쪽팔린 표어가 애국보수임 시발 애국이 무슨 욕쟁이할머님임 툭하면 붙여서 자화자찬하게 ㅋㅋㅋㅋ,하지만 가장 쪽팔린건 반공애국보수 입니다! 라는 소리.
  • 에르마노 2013/10/26 23:36 # 답글

    반공주의는 내세워야 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당연히 동의를 해야하는 기본적 전제 조건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혈 혁명에 찬동하거나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 또는 해체를 원하는 맑시즘 계열에 대한 방어적 민주주의 차원에서의 반대 입장은 당연한 겁니다. 이건 보수주의 계열 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주의 혹은 사민주의 계열 정당 역시도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입장이고요.

    더 이상 반공주의만 내세워서 되겠느냐는 말씀엔 동의하지만 반공주의 그 자체를 버려라라는 표현은 알맞은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방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민주주의'를 좀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내세우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 에이브군 2013/10/26 23:40 #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적어도 저는 사민주의 계열 정당이 진짜 '반공주의'를 외치고 다닐거라고 생각하지는 절대 않습니다. 반공주의란건 애초에 공산주의와 관련된 범위 전체에 뻗칩니다. 기본적으로 개인 사상에 대한 억압요소가 있는건 무시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이 사회에서 수호하고자 하는 가치는 이미 민주주의체제 틀안에서 절대적으로 주요시되는 것들입니다. 우리는 반공보다는 헌법이나 현체제에 대한 가치로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물리적,명분적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에르마노 2013/10/26 23:47 #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일컫어지는 '공산주의'는 베른슈타인 수정주의노선(사민주의)과는 구분된 노선이요 이념입니다. 현대의 사민주의 노선 정당들은 유혈혁명, 전위정당,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체제, 민주적 집중제등이 구현 된 인민민주주의 체제를 따르는 공산주의 노선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틀을 수호하자는 이야기, 민주주의의 적에겐 민주주의가 없다는... 즉 방어적 민주주의 안에 자연스럽게 반공주의가 포함이 됩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틀을 부정하는 이념들 중에서의 사회주의-좌파 계열에 대한 배격과 반대를 하자는 것이 곧 반공주의니깐요.
  • 에이브군 2013/10/27 00:01 #

    소련이나 타 공산국가의 체제형태에 대한 반대와 공산주의에 대해서 절대적인 반대하고 어떤 요소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요;;
  • 에르마노 2013/10/27 00:09 #

    말씀하신 소련이나 타 공산국가의 체제형태-유혈혁명, 전위정당, 프롤레타리아트 독재체제, 민주적 집중제 등에 반대하는 게 곧 반공주의의 의미요 핵심입니다. 공산주의 노선은 저런 일련의 체제들을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 대공 2013/10/26 23:45 # 답글

    그러니까 굳이 다른 좋은 수단이 있는데 논란될 만한 수단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그말이죠.
  • 에이브군 2013/10/26 23:45 #

    그건 부차적인 이유. 정확히는 지금 우리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고 더욱이 우리가 커갈수록 방해만 될 거란 이야기.
  • Qjfrmf 2013/10/26 23:48 # 삭제 답글

    애초에 북한은 더 이상 공산주의조차도 아니니(...)
  • 에르마노 2013/10/26 23:49 #

    그건 그렇죠... 당과 노동자를 버리고 수령과 민족, 군부를 택했으니 ㅎㅎㅎ

    수령과 민족, 군부... Fuhrer, Reich, Wehrmacht... 어디서 많이 들어본 단어들 같지 않습니까?
  • 에이브군 2013/10/26 23:49 #

    애초에 ism이란게 나오기 훨씬 이전의 무언가라서...
  • 에이브군 2013/10/26 23:50 #

    맞다. 이 에르마노님께서는 사민주의계열도 반공주의적 가치에 동의한다고 하시는데 거기에 대해서 '진짜 사민주의자'로서 답해주십시오. 저는 적어도 그런건 넌센스라고 답해드렸습니다.
  • 에르마노 2013/10/26 23:55 #

    위에 댓글 달아 드렸습니다.

    반공주의와 반사회주의는 분명히 다른 것임을 강조하고 싶군요. 전자는 권장되어야 하고 어찌보면 필수적이기도 한 것이지만 후자는 폭력적이고 배타적이며 비관용적이며 비민주적인 입장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진짜 사민주의자가 아니라 보수주의-기독교민주주의 지지자라 진짜 사민주의의 입장에서 대답하긴 힘들 것 같군요 ㅎㅎ;;
  • 에이브군 2013/10/27 00:00 #

    아뇨 Qjfrmf님이 사민주의자셔서요. 그분이 저보다 똑똑하니 잘 설명해주실걸 부탁드린거였습니다.
  • Qjfrmf 2013/10/27 00:26 # 삭제

    애초에 사민주의의 성장 자체가 맑시즘과의 경쟁 및 싸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실제 베른슈타인이 개량주의를 들고나오면서 유럽에서는 사민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의 갈등이 엄청났죠. 다만 사민주의는 그 자체로 공산주의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발전하였기때문에 공산주의에대한 감정은 꽤 좋지 않지만 일단 일방적인 배제로서의 반공주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공산주의는 분명히 문제가 많고 지양되어야하는게 맞지만 민주주의원칙에 입각해서 사상선택의 자유의 원칙에 따라 그 생각 자체는 존중될 수 있고 이러한 원칙하에서 배제되어야하지 반공주의와 같이 밑도 끝도없는 일방적인 배제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죠. 사실 이런 극단성을 배제하고 온건하게 가려는 특성때문에 사민주의가 또 인기가 없는거지만요;
  • 푸른빛 2013/10/27 00:54 # 답글

    상황적 보수의 맥락에서는 아직 쓸모가 있지 않을까요? 결국 체제에 위협적인 적의 상정이 상황적 보수주의에서는 요구되고, 우리 국체의 유지에 있어 위협이 되는 존재는 (정의하기 나름일 수 있으나) 적어도 공산주의 비슷한 것을 표방하는 부칸이나 중국이 그 위치에 해당되기 때문이죠. 물론 주인장님이 제시하신 방법이 이런 상황적 보수주의, 혹은 한국전쟁과 남한 내부에서의 좌파 도태 과정등을 통하여 나타난 한국 좌/우익 내부의 기형성에 비할 수 없는 세련됨을 갖추고 있다고는 봅니다.
  • 푸른빛 2013/10/27 00:56 #

    뭐 그들이 실제로 어떤 이념과 경제 시스템으로 굴러가든, 정치라는게 그렇듯이 대외적으로 표방되는 '언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까. ㅎ
  • 에이브군 2013/10/27 11:12 #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왜? 적의 상정이 필요하지요? 중국이 위험해진건 걔네가 공산주의여서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놈들이 이제는 경제까지 가장 부유해지는데 우리 코앞에 있다는거지 걔네가 공산주의라서가 아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최근들어 또라이가 늘어난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절대 대다수는 지금 이 체제 뒤엎고 중국처럼 되자는 소리 안합니다.
  • 푸른빛 2013/10/27 11:32 #

    뭐 현 상황의 체제를 위협하는 존재에 대한 반대 또한 보수주의의 한 갈래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헌팅턴이 그랬던 것 처럼 말이죠. 마지막 문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주인장의 접근법이 세련되었다는 것이지, 저런 보수주의가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전우회 어르신들이 그런 종류가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첨언하자면 주요한 위협 요인은 부칸이지 중국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ㅡㅛㅡ;;
  • SuiGeneris 2013/10/27 01:30 # 답글

    반공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로 가야지요.
  • 위서가 2013/10/27 10:18 # 답글

    카레가 좋아 싫어했을 때 떠올리는 카레가 진짜 인도식 커리가 아닌 일본 스타일 카레인 것처럼
    반공주의에서 반대하는 공산주의가 진정 맑시즘에 기초한 순도 100% 오리지널 공산주의가 아니라
    일제시대 때부터 민족주의나 자본주의 진영에서 치떨었던 막걸리 공산주의(우리식 공산주의)라면야
    지금도 반공주의는 유효하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위 댓글들 보니까 재미있는 논제가 떠오르는데
    똑같은 복지라고 해도 우리식 공산주의에서 발생한 것이냐
    아니면 서유럽 사민주의에서 가져온 것이냐하는 것도 사실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그게 구분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식 공산주의라는 것이 왠지 간과되는 것 같아서 참 아쉽(?)습니다.
    자본가는 민중의 적이다, 죽창으로 찌르자, 인민혁명하자, 미제 몰아내자, 그리고 수령님이 인민의 의지로 통치해주신다.... 라고 해도 충분히 자생적(?)인 공산주의로서 기능한다고 할 수 있죠.
    왜냐면 맑스부터가 공산주의가 뭔지 정작 본인도 제대로 설명 안 하고 페르마 코스프레질했으니까.
  • 위서가 2013/10/27 10:24 #

    아, 그래도 놓친 게 있는 것 같아서 적으면 북한이 공산주의가 아니다? 그건 전혀 아닙니다.

    공산주의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금지"입니다(이건 자본론에서 명시되었을 걸요)

    그 정치체제가 수령체제이건 미소녀들이 공동으로 해처먹건
    시스콘 금발황제의 전제정이든 혹은 홍차덕후의 짧은 5분 연설로 정리되는 민주정이든.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가 금지된다면 무조건 공산주의입니다.
    북한이 현재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가 허용되지는 않을 건데 말입니다.
    그럼 북한은 공산주의 사회가 맞죠.

    이렇게 본다면 반공주의는 꽤 유효한 것이고, 반공이 무의미하다고 하는 건
    좀 쓴소리하자면 공산주의가 뭔지 기본적 개념조차 제대로 알지 못 한 채 두루뭉수리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라는 씁쓸한 이야기가 됩니다.
  • 에이브군 2013/10/27 11:09 #

    이건 제 잘못입니다만 먼저 반공주의라고 이야기할때 반공주의라는것 자체에 대해서 개념을 정리해야될 것 같습니다. 반공주의라고 한다면 50년대 매카시즘과 같이 일방적인 한 사상체계에 대한 배제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공산주의라는 가치를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죄가 된다는 겁니다. 아시겠지만 상당수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체계라고 부르는 국가중에 정당에 공식적으로 마르크스주의 지지 표명하고 대놓고 공산당이라고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프랑스가 대표적이지요. 근데 이런 나라를 두고 반공안하니 민주국가도 아니다 그런 소리는 안하잖습니까? 반공주의가 중요하다면 우리는 당장 중국과의 교역도 끊어야하고 프랑스와도 끊어야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비판할수 있는 근본적인 원천은 아마도 반공주의와 같은 단순히 다른 이데올로기 하나 막겠다고 만든 수단 비스무리 한것보다 좀더 구체적이고 좀더 멋진 개념 아니겠습니까?
  • 위서가 2013/10/27 12:32 #

    공산당이 활동하는 것과 실제로 공산주의이냐 하는 건 다르지요.

    일단 정치 체제와 경제 체제를 구별해서 말하는데 후자로 보자면
    프랑스와 중국은 실질적으로 공산주의 국가라고 볼 수가 없죠.
    전자야 원래 사적소유 금지 안 시켰고 중국도 공산당의 입김이 강해서이지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허용되면서 거대자본이 형성, 증식, 분열해나가고 있습니다.
    둘 다 공산주의 국가는 이미 아닙니다.

    그리고 과연 우리의 반공이 정말 사상체제에 대한 배제이기만 하냐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럼 현재의 반공도 그런 식으로 해석되어야하느냐면 또 그건 아니지요.
    즉, 한국의 반공주의를 너무 '좁게' 해석해서 비판하는 것 자체가 지양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가 맞아요. 사실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금지는
    필연적으로 독재와 맞물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여기서 독재는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이죠.
    그 북한의 독재가 북한 개인이나 법인의 사적소유를 허용하면 휘청거릴 걸 생각한다면
    공산주의에 반대한다는 반공주의는 지금도 충분히 유효합니다.

    독재는 나쁘지만 공산주의는 나쁘지 않다능.. .이라는 사람들은 위에서 말했지만
    자기들이 공산주의가 정작 뭔지 모른다고 실토하는 것이지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를 금지한다는 건 그만큼 자유가 거의 박탈당한다는 것이고
    특히나 생산수단의 외연이 아주 넓어진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런 공산주의를 유지한다는 건
    가령 작가에게는 컴퓨터를 빼앗거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전제국가가 아니면 공산주의를 구현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이해할 수 없는 금강산이나 개성자산 몰수는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갈지 몰라도, '공산주의'로는 충분히 정당화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보자면 반공주의가 문제가 있다고 하는 입장은 오히려 반공주의가 뭘 겨냥하는지,
    아니 공산주의의 본질이 무엇이며 그게 왜 문제인지도 기본적인 이해를 하지 않고
    왜 사상체계를 금지시키느냐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 가치 하나를 지지한다는 건 사회 전반을 아예 다 뒤집는 것이니까 '위험한' 건 맞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석기 집단 애들은 미친 게 아니예요. 공산주의에 충실할 뿐이고
    "그러니까 너희 논리가 공산주의로 정당화되는 것이구나. 이제 알겠어"라고 하면
    "비로소 우리가 이해받는구나 T_T"라는 반응을 보여줄 것입니다.
  • 위서가 2013/10/27 12:46 #

    또 덧붙이자면.

    북한의 문제는 독재이지 공산주의가 아니다라는 식의 논리가 어디서 생산해서 유포했을지
    생각해보아도 이것도 너무 뻔한 논리입니다. 기억하기로는 이것도 역시 운동권 쪽에서 나온 걸로 압니다.
    사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인문, 정치 논리 중 상당수가 근거없이 유포되고 있고
    이 출처가 80년대 운동권에서 90년대 공산권 붕괴 후 변명조로 나오는 걸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지요.

    문제는 이 공산주의 논리라는 것이 "재벌해체논리"에서 슬금슬금 보인다는 것이고
    증세없이 실질적으로는 재벌 뜯어먹자는 무상○○ 시리즈도 여기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똑같은 복지라고 해도 그것이 공산주의냐, 아니면 사회주의냐 하는 근원은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보통 복지확대라고 하면 먼저 사회공동체가 얼마만큼 더 의무를 부담하느냐, 그래서 증세하자라는 식으로 나오는 게 성숙한 사회주의인데, 한국사회에서는 저런 무상○○ 근거가 대기업이 더 부담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가진 자들이 책임져라 하는 식으로 나왔던 것이죠.

    공산주의를 특정한 사상체계로만 보면 이런 배후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백년전쟁 같은 조작동영상 류에서 보여주는 민중사관 같은 것도
    한국의 경제성장은 박정희와 대기업 때문이 아니라, 민중들이 일으킨 것이다
    고로 현재 대기업의 모든 것은 민중들에게 돌아가야한다... 로 이어지는 전제를 쌓아가는 작업이죠.
    자, 뭔가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공은 필요없다, 공산주의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독재가 문제다하는 건.
    공산주의를 사회주의와 똑같다고 생각하면서 공산주의가 뭘 근본으로 하는지 그걸 모른다는 얘기이죠.

  • ㅋㅌㅊㅍ 2013/10/27 20:23 # 삭제

    위서가//공산주의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건 분명한데 생산수단 공유는 아나키스트들(종류가 다양하지만...)도 주장하지 않던가여?
  • 위서가 2013/10/28 11:36 #

    ㅋㅌㅊㅍ / 그래서 아나키스트들도 위험하단 것이죠.

    사적 생산수단을 허용하지 않게 되면 이건 필연적으로 전제정 내지 독재정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생산수단을 사적 소유에 안 맞긴다고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누군가 주도권을 잡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이 권력의 집중과 치열한 경쟁을 초래하니까요.
  • 밀덕 2013/10/27 10:22 # 삭제 답글

    그냥 반북주의라고 하면 될텐데
  • 하늘여우 2013/10/27 10:36 # 답글

    북한은 이미 공산주의 국가조차도 아니고 그냥 절대왕정이고...
  • 밍숭밍숭 2013/10/27 10:50 # 답글

    한국사회가 너무 짧은 시기에 급변했기에 그 영향력이 큰 세대가 아직 남아있기에 반공이란 개념이 가지는 힘은 남아있다고는 봅니다. 물론 평등이란 가치가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정치적 권리에 대한 평등으로 재정립되고 개인의 재산권에 대한 강한 긍정만으로 공산주의와는 큰 선이 생기니 굳이 반공주의란 것에 의존할 필요는 없겠죠.

    그런데 한국의 보수주의라는 것이 정체가 무엇인지는 미묘합니다. 에이브님의 정치와 관련된 글들을 보면 정치를 보수대 진보라는 형식으로 인식하시려는 경향이 있는듯한데(물론 이는 에이브님만 그러한 것이 아니지만요) 한국에서의 보수주의가 뭔지는 형태가 잘 인식되지는 않는단 말이죠. 그래서 한국의 보수주의가 반공을 중심가치로 삼고 있는가라는 글의 전제 자체에 대해서도 의문이 떠오릅니다. 에이브님의 블로그를 자주 찾는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은 사용하시는 개념들에 대해서 조금 형태를 만들어주시면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편하지 않을까라는 것입니다.
  • 에이브군 2013/10/27 11:01 #

    사실 저도 그 점에 대해서 고민해봤는데, 한국에서 보수라고 불리는 세력과 진보라고 불리는 세력이란게 둘다 어떤 구체적인 형태를 띄고 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당장 보수주의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여론에서 보수적 성향과 국회에서 보수적 성향 자체가 다 틀리고 이게 버크류의 유럽쪽에 따온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영향을 받은건지 판단내리기가 힘듭니다. 가장 좋은 설명은 (상당히 저에게는 불편합니다만) 지금 우리가 보수라고 부를수 있는 애매모호한 세력은 그냥 뭉뜽그려서 우파적 가치를 숭상하는 집단으로 밖에 정의할수가 없다고 봅니다. (어떤 철학이나 사고체계가 아니라) 물론 개중에는 좀더 이데올로기화되고 좀더 보수주의라고 딱잡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저는 주로 보수세력이라고 한다면 사회전체에서 (아마 여론이나 대중적인 단위에서) 작동하는 신념체계만을 의미합니다.

    아마 이런 이유는 우리가 민주주의체제 처럼 좌와 우도 우리 고유의 전통이나 발전을 통해서 얻었다기 보다는 거의 60년전에 패키지방식으로 수입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보수주의라는 가치는 애초에 무언가 수호할 가치나 전통이란게 있어야 하는게 그런게 생길 시간 자체가 없었던 겁니다. 우리가 제대로된 민주주의를 시작한건 겨우 30년도 안되는 시간이었고 이 사이에 뭔가 구체화된 이념이 생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인거지요.

    그리고 (아주 불편한 사실입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나마 있는 그 보수층이란것도 어떤 이성적인것에서 왔다기 보다는 단순히 북한에 대한 반감,기존체제에서 지위안정, 종교적가치 그런 감정적이고 한정적인 요인에 많이 기반하지 않나 우려중입니다. 아마 이런건 우리가 철학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전체적인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에이브군 2013/10/27 11:04 #

    저는 반쯤 포기한 겁니다만 실제 우리나라 보수층은 반공주의가 상당히 핵심가치중 하나가 된지 오래라고 봅니다. 지금의 진보측 여론이 알게 모르게 선민의식 비슷한걸 같게된 것 처럼요. 그렇게 좋은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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